여수 정유공장, 올 상반기 3083억원 투입…"설비 신뢰성 강화" AI 서버 냉각시장 공략…액침냉각유 공급으로 포트폴리오 전환 출처=GS칼텍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GS칼텍스가 올해 상반기에만 3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여수 정유공장 정기보수(TA)를 마무리했다. 핵심 설비의 안전성과 효율을 높이는 한편, AI 서버 시장을 겨냥한 액침냉각유 신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며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2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약 45일간 여수 정유공장 정기보수를 했다. 사용한 돈은 3083억원으로, 정비작업(1081억원), 시설개선(1043억원), 촉매교체(959억원) 등으로 배분됐다. 약 60개 협력사, 일평균 2270명(최대 3100명)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정유공장은 24시간 365일 가동되는 특성상 일정 주기로 전면 가동을 멈추고 배관·열교환기·반응기 등을 정밀 점검·수리하는 정기보수가 필수적이다. 찌꺼기나 부식으로 인한 효율 저하와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GS칼텍스 관계자는 "정기보수는 안전과 효율을 높여 정유공장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필수 투자"라며 "이번 TA를 통해 향후 수년간 안정적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GS칼텍스는 설비별로 3~4년 주기의 계획 정비를 시행하지만, 매년 일부 공정을 나눠 순차적으로 중단·점검하는 방식이다. 상반기에도 정유 부문 영업이익(771억원)의 4배가 넘는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업계 관계자는 "정기보수는 단순 비용이 아니라 안전과 환경을 위한 필수 투자"라며 "설비 신뢰성을 높여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AI 서버 겨냥 '액침냉각유'…국내외 협력 확대GS칼텍스는 전통 석유제품을 고부가·저탄소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AI 서버용 액침냉각유 사업이다. GS칼텍스 직원들이 GS칼텍스 기술연구소에서 액침냉각유를 실증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제공 최근 LG유플러스의 평촌2 데이터센터에 자사 액침냉각유 '킥스 이멀전 플루이드 에스 30'을 공급해 실증을 진행한다. 서버를 비전도성 특수유에 담가 냉각하는 액침냉각 방식은 기존 공랭 시스템보다 에너지 효율이 크게 높다. 발열량이 큰 AI 연산 서버나 고밀도 스토리지 장비를 위한 차세대 냉각 기술로 주목받는다.
킥스 이멀전 플루이드 에스 30은 250℃ 이상의 고인화점을 갖춘 고안전성 제품으로, 고급 폴리알파올레핀(PAO) 기반이다. 인체·환경 유해성이 낮고 장기 안정성도 뛰어나다.
GS칼텍스는 국내 최초 상용화 이후 삼성SDS, 데이터빈, 삼화에이스 등과 실증 협력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미국 슈퍼마이크로컴퓨터와도 협력해 자체 실증라인을 구축했다. 올해는 액침냉각유 라인업을 4종으로 확대하고,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로도 적용을 넓힐 계획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구조적 저성장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규제 강화, 정제마진 변동성 확대 등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생존전략으로 해석된다.
올 1분기 GS칼텍스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771억원으로 전년 동기(3010억원) 대비 74% 급감했다. 증권업계는 2분기에도 정제마진 반등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정기보수에 따른 비용 부담 역시 단기 실적을 압박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이런 한계 속 액침냉각유 같은 고부가·친환경 제품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본다. AI 서버 냉각 시장은 전력비 절감과 탄소중립 전력조달(RE100) 요구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어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GS칼텍스는 비정유 부문으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2022년 창사 이래 최대 투자금(2조7000억원)을 들여 올레핀 생산시설인 MFC를 준공했다. MFC는 나프타뿐 아니라 정유공정에서 생산되는 LPG, 석유정제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어 원가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이 강화되면서 정유사들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준비가 필수"라며 "액침냉각유 같은 신제품이 정유업계의 ESG 전략을 구체화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데일리한국(https://dail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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